사회 일반 [단독] 홍준표 최측근 출국…아들은 번호 바꾸고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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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25-04-23 17:40본문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최용휘 전 대구시 서울본부 대외협력팀장이 14일 해외로 출국해 말레이시아에 머무르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와 도피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 전 팀장의 오랜 친구이자 홍 후보의 아들인 홍정석 씨도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 후보 본인은 물론 주변인물들이 수사기관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잇따라 증거인멸을 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권력감시 탐사보도그룹 <워치독> 은 지난달 13일 홍 후보의 아들인 홍정석 씨에게 전화를 걸어 최 전 팀장 관련 의혹에 대해 물었는데 홍 씨는 "홍정석 본인 전화번호가 맞다"고 인정한 뒤 곧장 전화를 끊었다. 홍 씨는 "홍정석 씨 되시죠?" 라는 질문에 "네"라고 답한 뒤 "누구시죠?"라고 재차 물었다. 기자의 이름을 말하자 홍 씨는 전화를 바로 끊었고 다음날 전화번호를 바꾸고 잠적했다. 현재 같은 번호로 전화를 걸면 없는 번호로 나온다.
최근 홍준표 후보도 갑작스레 전화번호를 바꿔 '전화기 교체 의혹'이 일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언론에 "전화기는 그대로 갖고 있다"며 증거인멸 우려를 반박했다. 그러나 홍 후보와 그의 아들 홍정석 씨가 비슷한 시기에 전화번호를 잇따라 바꿔 의혹은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홍정석 씨는 최 전 팀장과는 오랜 지인이고, 명태균 씨와 관계가 깊은 최 전 팀장의 모든 행적을 잘 알고 있는 인물로 추정된다.
다만 해외 도피 의혹이 있는 최 전 팀장은 22일 <워치독>과 한 통화에서 "출국은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전화를 끊었다. 최 전 팀장은 "말레이시아로 출국하셨다는 보도가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런 X소리 하지 마시고요. 그 기자한테 확인해보세요"라고 답한 뒤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최 전 팀장의 지인은 <워치독>에 "(최 전 팀장이) 출국한 것으로 안다. 기자들에게 전화 오고 그러니 피해 간다 정도로 들었다"고 전했다. '왜 하필 말레이시아로 간 것이냐'는 질문에 최 씨의 지인은 "그건 모르겠다. 기자들 피해서 간다는 정도로 들었다"고 답했다.
최 전 팀장은 지난 2021년 대선 경선과 2022년 대구시장 선거 당시 명태균 씨에게 홍준표 후보 관련 여론조사를 의뢰하고 4000여만 원의 비용을 대납했고, 그 대가로 대구시 공무원으로 채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인물이다.
최 전 팀장은 지난해 11월 24일 창원지검에 출석해 "홍준표 국민의힘 복당을 논의하기 위해 2021년 2월 명태균을 만났고 이후 명태균의 도움으로 김종인(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 손성호 비서실장을 통해서 홍준표 의원이 대선 경선을 준비하던 시기에 개인적으로 명태균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사실이 있다고 보고하였다"고 진술한 사실이 앞서 <워치독>의 취재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단장 서영교)은 2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전 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한 핵심인물인 최용휘 씨가 14일 항공편을 통해 출국해 현재 말레이시아에 머무르고 있다고 한다"며 "최용휘 씨는 측근들에게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끝나면 돌아갈 계획'이다. 늦으면 대선 이후에 돌아갈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며 언론 보도 내용을 전했다.
진상조사단은 "홍준표의 최측근, 정장수 전 경제부시장, 박재기 전 경남개발공사 사장, 최용휘 전 대구시공무원, 박기표 전 대구시 공무원 외 관계자들 당장 출국금지해야 한다"며 "윤석열, 김건희, 윤상현, 오세훈, 홍준표 등 명태균 리스트에 거론되는 인물들 모두 출국금지시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하준·김성진·허재현·김시몬 워치독 기자 watchdog@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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