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더탐사 제보문건'과 'IAEA 최종 보고서' 직접 비교분석해보니 '곳곳에서 문장까지 일치'...이래도 가짜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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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1,391회 작성일 23-07-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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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EA 후쿠시마 원전 핵처리수 보고서 관련 스캔들'을 보도하는 <시민언론 더탐사>에 대한 국내 언론의 폄훼가 도를 넘고 있다. <더탐사>에서 두차례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해 보도한 언론은 단 한 곳도 없고 일본과 윤석열 정부, 국내 정치인 등이 <더탐사> 보도를 두고 "가짜뉴스"라고 지적하면 해당 발언들만 대서특필 되고 있다. 저널리즘적으로 이는 올바른가? <더탐사>의 이번 보도를 두고 "가짜뉴스"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들을 분석했다.



■ IAEA 보고서 검증 손놓고 "<더탐사>는 가짜뉴스" 발언만 보도하는 국내 언론들

<더탐사>는 지난달 21일 일본 외무성 고위 관계자와 아사카와 아시아개발은행(IDB) 총재와의 비밀 대화 녹취록을 입수해 보도했다. “IAEA가 곧 후쿠시마 핵처리수 관련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데 핵처리수의 일부 방사성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하는 등 일본에 불리한 조사결과가 나온 것 등이 사전에 IAEA가 일본 정부와 협의해 최종 보고서에는 담기지 않을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IAEA가 일본 정부에 추가로 백만 유로를 요구하고 있다”는 뇌물 의혹도 담겼다.


<더탐사>는 첫 보도 때 녹취내용의 근거 등을 자세하게 제시하지는 못했다. 이때문에 일본 정부는 보도 다음날 "가짜뉴스"라고 발표했고 윤석열 정부도 이를 그대로 따라갔다. 그러자 국내 언론들도 <더탐사>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한 일본 정부의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보도했다. 첫 보도에서 <더탐사>가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기에 이런 태도는 일견 이해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더탐사> 보도는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면서도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들도 일본 정부에 비판적 관점을 견지했어야 한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일본에서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권지연 <더탐사> 기자에게 "나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짜증 내듯 해명한 것 외에는 IAEA와 일본 정부는 "해당 의혹이 가짜"임을 입증하는 어떤 근거도 대지 못했다. 마사쯔구 아사카와 IDB 총재 역시 마찬가지이다. <더탐사>의 의뢰를 받아 취재에 나선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에게 아사카와 쪽은 "(대화가 진행됐다는) 2023년 5월30일 아사카와 총재는 일본에 있지 않았다"는 해명만 할 뿐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의혹을 받는 당사자는 일본 정부와 IAEA 고위 관계자들이다. 자신에 대한 언론의 의혹이 가짜뉴스라고 단정해 발표하려면 응당 그에 대한 근거를 내어놓아야 한다. 이런 태도를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 당연히 양쪽이 공방을 벌이고 있기에 중립적 태도를 취하는 것이 저널리즘적으로 옳다. 그러나 국내 언론들은 이상할 정도로 일본 정부와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발언을 기정사실화 해서 받아들인다. 


심지어 그로시 사무총장은 국내에서 편향적으로 몇몇 기자들을 취사 선택해 호텔 밀실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의 선택을 받고 호텔로 찾아간 일부 기자들은 그를 알현하듯 친화적인 인터뷰만 하고 말았다. 이런 그로시 사무총장의 한국 언론을 대하는 태도에 '한국기자협회'는 항의조차 하지 않았다. 12일 뒤늦게 '한국인터넷기자협회'만 그로시 사무총장에 대한 항의성명을 내었을 뿐이다.



■IAEA 최종 보고서와 더탐사 사전 입수 내용 상당수 일치..."내부 관계자 제보 확실시"

이번 <더탐사>가 제기한 'IAEA 보고서 스캔들'의 쟁점은 두가지로 분석된다. 첫번째는 '일본 맞춤형 보고서 작성을 위해 돈이 오고갔느냐'. 둘째는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사전 유출되어 수정되었느냐'이다. <더탐사>는 두 의혹 모두에 대해 완벽히 입증하지는 못한 상태이지만 어쩌면 이는 검찰과 같은 기관의 수사의 영역일 수 있다. 


다만, <더탐사>가 지난달 확보해 공개한 'IAEA 보고서 초안'은 'IEAE 최종 보고서'의 내용과 유사한 점이 상당수 확인 된다. 이는 제보자의 제보를 토대로 진행한 <더탐사>의 보도에 상당한 신빙성을 부여할 수 밖에 없는 근거들이다. IAEA와 일본 정부와의 교류 과정을 깊숙이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도저히 제보할 수 없는 내용들이다. '뇌물 의혹'은 별도로 치더라도, 'IAEA가 일본 정부에 보고서를 사전 유출하고 협의과정을 거친 것 아니냐'는 의혹은 당연히 제기할 수 밖에 없다.


<더탐사>가 사전 입수해 공개한 보고서 내용과 IAEA 최종 보고서를 직접 비교 분석해보니, △<더탐사>가 사전 입수한 보고서와 최종 보고서의 목차가 상당수 일치했고 △“'83개 어류 샘플에서 유기결합 삼중수소(OBT)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문장을 일본이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더탐사> 쪽 사전 입수 내용이  최종 보고서에 문장 그대로 담긴 점 등이 확인 되고 △‘IAEA가 대중의 부정적 시각을 피하기 위해 방사성 핵종에 대해 1%를 규제 한도로 설정한다’는 관련 전문가가 아니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내용들이 <더탐사> 쪽 사전 입수 보고서에 담겼고 최종 보고서에도 그대로 실린 점 등이 확인됐다. (*<더탐사> 쪽의 사전 입수 내용과 IAEA 최종 보고서가 얼마나 유사한지 비교분석한 내용들은 따로 글 말미에 첨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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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원자력과학연구원 리우썬린(刘森林), 사진 환구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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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언론 보도로 추가 입증되고 있는 <더탐사> 보도들...<더탐사>는 의혹 당사자들 실명 공개

중국 언론들이 그나마 <더탐사> 보도를 소개해온 편이었는데 최근에는 나아가 자체 취재를 벌여 <더탐사>의 의혹제기를 간접입증하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만 하다.  <더탐사>는 “IAEA가 모든 태스크포스 전문가들과 논의를 진행할 것이지만 이들의 권고사항은 보고서에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IAEA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폭로했는데, 이 내용은 최종 보고서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검증한 IAEA 중국 쪽 전문가 리우썬린(刘森林)연구원은 중국언론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IAEA 사무국이 보고서 초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구했지만 전문가에게 주어진 시간과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었고 전문가 의견은 참고용일 뿐이었다. 전문가 의견을 보고서에 담을 것인지 여부는 IAEA 사무국에서 결정했다”고 지난 6일 폭로했다. 


실제 IAEA 최종 보고서를 보면, 리우썬린 등 많은 전문가들의 이름이 보고서의 'List of Contributors(연구 기여자)' 항목에 담겨 있지만 이들이 각각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지는 보고서에 실려있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더탐사>에 건너간 재보내용과 리우썬린의 증언이 일치하는 것이다.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이  ALPS 처리수에 대한 전체 분석을 요구했지만 일본 정부가 이를 감춰줄 것을 요구했다’는 <더탐사>의 보도내용 역시 IAEA 최종 보고서와 그대로 일치한다.


또하나 <더탐사> 보도의 신빙성을 더하는 대목은 이례적으로 <더탐사> 쪽이 보고서 사전 유출에 관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이들의 실명까지 공개한 점이다. <더탐사>는 대외적으로 공개된 그로시 IAEA 사무총장 외에도 원자력 업계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인물들의 이름을 제보자의 설명에 기초해 찾아내어 보도했다. <더탐사>는 “△구스타보 카루소 ALPS 안전성검토 책임자와 △에릭 프리먼 IAEA 핵안전 보안부 프로그램 책임자가 2023년 5월22일 일본을 방문해 IAEA 보고서 초안을 유출했고 일본 쪽 협력자로는 △미즈노 토시아키 IAEA 일본 파견 대표부 대표가 활약했다“고 구체적으로 폭로했다.


아직 이들중 어느 누구도 <더탐사> 보도에 반박을 못하고 있다. <시민방송 RTV> '수리남' 제작진이 이번 'IAEA 보고서 스캔들' 연루자들을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하니 수사결과를 지켜보면 정확한 사실을 곧 알게 될 듯 하다. 만약 이들이 "<더탐사> 보도가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려면 증명은 간단하다. '2023년 5월22일 일본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만 증명하면 된다.


아직 'IAEA 뇌물 의혹'에 대해선 추가로 확인되는 것이 별로 없어 국내 언론이 조심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IAEA 보고서가 일본 정부에 사전 유출되어 내용을 마사지 한 정황'은 너무나 뚜렷하다. 드러난 것들이 너무 많아 굳이 이 의혹에 대해서까지 국내 언론들이 <더탐사> 보도에 대해 기계적 중립을 취할 필요는 없어보인다. 아니, 국내 언론들이 기계적 중립조차 취하지 않고 일본 정부와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편에 지나치게 서 있어 큰 문제이다. 저널리즘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기자 repoact@hanmail.net



*참고-<더탐사>가 제보받은 내용과 IAEA 최종 보고서가 일치하는 내용 분석


1."어류 샘플에서 삼중수소 발견되지 않았다"는 일본 쪽 요구가 그대로 보고서에 반영된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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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4일 IAEA 종합보고서가 나오기 1주일 전인 6월 26일, 일본 정부가 IAEA에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해당 문장과 실제 종합보고서 문장을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제보자는 종합보고서가 유출된 뒤, 일본 정부의 요청에 따라 수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보 내용을 보면, 내부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2.제보받은 보고서 초안과 최종 보고서 목차가 대부분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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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보자가 6월 27일 제공한 종합보고서 초안의 목차와 7월 4일 공개된 종합보고서를 비교해보면, 초안에 있던 환경 모니터링 조사 결과가 빠지고, 내용이 축약된 점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일치한다. 




3.IAEA 보고서 곳곳에서 제보문건에 담긴 표현과 문장까지 일치하는 대목들 다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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