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민들레는 그냥 대안언론 아냐. 불의에 저항하는 대항언론. ‘한겨레 경향’과는 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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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2,740회 작성일 22-11-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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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이명재 민들레 대표(전 동아일보 기자)가 <리포액트>와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시민언론 <민들레>가 15일 창간했다. 시민사회 기반의 언론사가 창간하는 것은 1988년 <한겨레신문>, 2000년 <오마이뉴스>, 2012년 <뉴스타파>의 창립 이래 10여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민들레>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고광헌 전 <한겨레신문> 사장, 강기석 전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 등 시민사회와 언론계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아온 상징적인 인물들이 필진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리포액트>는 이명재 <민들레> 대표를 만나 왜 이 시점에 시민언론 <민들레> 창간 작업에 나섰는지 언론계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언론 ‘시민언론 민들레’.

시민들의 입과 눈과 손과 발이 되어갈  ‘시민언론 민들레’

유시민 “글 기고할만한 매체가 없었는데 되레 감사한 일” 




-‘시민언론 민들레’가 출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금 한국 언론이 아주 극심한 불신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불신만큼의 기대가 있다고 봅니다. 새로운 언론, 좋은 언론, 제대로 된 언론이 나오기를 바라는 그런 염원이겠지요.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언론을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항상 있는 상황에서 우리 민들레를 만드는 사람들도 그런 뜻을 제대로 받들어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언론사를 만들어보자”라는 뜻을 모아 ‘시민언론 민들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지금 극심한 불신을 겪고 있는 한국 언론의 상황이 민들레를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얘기할 수 있겠네요.


-언론사 이름에 ‘민들레’라는 꽃 이름이 붙여진 것이 흥미롭습니다. 어떤 의미입니까?

=‘시민언론 민들레’ 창간 준비를 하면서 설립 준비위원회 위원들로부터 많은 이름들을 공모 받았는데 좋은 이름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깨어 있는 시민의 뉴스라는 의미로 깨민뉴스, 시민통신, 언론계에 새로운 회오리 바람을 일으켜 보라는 의미의 회오리 등 많은 이름들이 나왔는데, 제 후배가 ‘민들레’라는 이름을 제안하는 순간 압도적으로 공감을 하셨어요. ‘민들레’라고 하는 이름 자체가 주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시민언론’의 민과 ‘민들레’ 할 때 민은 평범한 시민, 민초를 상징합니다. 민들레는 아주 흔한 풀이기도 하고 꽃이기도 하죠. 민들레의 뿌리는 땅속 13m까지 내려갑니다. 밖으로 보이는 민들레는 아주 낮고 키가 작지만 땅 속으로 깊게 뿌리를 내리고 사는 것이죠. 시민, 민초들과 함께 만들고 시민, 민초들과 함께 약하면서도 강인한 존재가 되자라는 여러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당 이사장 등이 필진으로 참여한 것이 눈에 띕니다. 유 전 이사장은 민주진보시민 사회에서 상징과도 같은 역할을 해온 분인데, 함께 하시겠다면서 특별히 밝힌 소회가 있는지요.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영입과 관련해서는 현 민들레 운영위원인 강기석 전 뉴스통신진흥회이사장의 역할이 컸습니다. 강 전 이사장이 2002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역임할 때 유시민·진중권 같은 당대 민주진보 진영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던 분들을 경향신문의 필진으로 참여시키면서 큭히 유시민 전 이사장과는 관계가 두터우셨다고 합니다. 이번에 민들레 창간을 할 때 강 전 이사장이 유시민 전 이사장에게 연락했을 때 유 전 이사장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참여하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되레 유 전 이사장은 마땅히 글을 기고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민들레같은 곳이 나타나주어 고맙다고까지 했다고 합니다. 유 전 이사장도 한겨레·경향을 넘어서는 대안언론의 등장을 갈망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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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민들레>에 기고한 첫 글이 <민들레> 누리집에 게재돼 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어떤 사람들이 만드는 언론사인가요?

=저희가 창간 작업을 지난해 6월에 시작을 했습니다. ‘시민언론 설립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는데 준비위원으로 참여하신 분들은 우리 시민사회, 학계, 언론계, 종교계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셨죠.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민웅 전 경희대교수, 이봉수 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 교수, 정찬영 전 YTN 대표, 조헌정 목사 등 시민사회에서 오랫동안 신망을 쌓아온 분들이 우리와 뜻을 같이해 준비위원으로 참여를 했습니다. 준비위원분들은 민들레 바깥에서 칼럼진으로 계속 참여를 하실 겁니다.

=민들레 내부에서 실제로 기사 작성을 하고 칼럼을 작성할 우리 내부 인력은 에디터 8~9명 정도입니다. 언론인으로서 바른길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분들이죠. 저희는 에디터 중심입니다. 총 인력 15명 정도의 규모로 시작을 하는데 각 개개인이 국장이자 기자예요. 그래서 하나의 국을 책임지는 거죠. 정치, 경제, 사회, 법조, 국제, 외교, 안보, 오피니언 이런 식으로 분야를 나누어 상근을 하면서 각각의 분야를 책임지고 일을 합니다. 제보가 많이 들어올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기때문에 제보를 받아서 취재하는 기자 서너명 정도, 상근은 아니지만 바깥에서 일하는 제휴기자들, 그 밖에 시민기자들도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 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언론 신뢰도가 40여 개국 중에서 최하위권이라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수구 보수 언론들의 독과점체제와 같은 현실에서 ‘시민언론 민들레’가 추구하는 보도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민들레’를 어떤 언론이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한국 언론 전체에 대한 ‘대안 언론, 대항 언론’이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 언론은 왜곡되어 있고 낮은 수준에서 공론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신문과 일부 방송들 예컨대 종편 같은 경우는 국민들에게 왜곡된 정보를 계속 유포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해서 유력한 언론들이 일정한 규정을 해요. 쉬운 말로 ‘프레임’ 이라고 하죠. 예컨대 검찰 개혁 문제를 ‘검수완박’ 이라고 했잖아요. 이것이 과연 올바른 표현입니까? 전체적으로 규정하는 명명도 잘못됐지만 완전한 박탈도 아니었기 때문에 실제하고도 안 맞았죠. 유력한 언론들이 ‘검수완박’ 이라고 하고 그것을 다수의 언론들이 따라서 얘기할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이름을 붙여주어야 합니다. ‘검찰 정상화 법안’ 이라든가 ‘검찰 개혁 법안’이라는 식의 이름을 붙여줘야죠. 우리는 그렇게 사안을 제대로 규정하고, 제대로 된 사실관계를 수집하고, 그 사실을 제대로 해석을 해주려고 합니다. 

=지금 한국 언론들이 많이 빠져있는 오류 중 하나가 '잘못된 중립 보도'거든요. 중립 자체는 언론에 꼭 필요한 덕목이지만 지금 보이고 있는 중립은 ‘기계적 중립’인데 사실 ‘기계적 중립’이라고도 볼 수 없고 어느 한쪽으로 쏠려 있는 중립입니다. 중립이라는 이름으로 포장을 하죠. 우리는 그런 것을 깨려고 해요. 객관적인 보도를 해야 제대로 된 중립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에디터들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88년 한겨레 창간 당시에는 기자들이 싸워야 할 목표 대상이 분명해 보였는데 민주화 이후 싸울 대상이 누구인지가 불문명해진 것 같습니다. 그 당시 한겨레 창간에 50억이라는 돈을 모아 힘을 보탠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한겨레에 실망한 시민들이 ‘시민언론 민들레’로부터 기대를 다시 가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진보 언론이라고 부르는 몇 개의 매체가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매체가 한겨레죠. 30여 년간 한겨레가 많은 역할을 했던 것은 참 감사한 일이죠. 국민들이 자기 월급과 용돈을 모아 국민주로 샀던 시민들의 그런 뜨거운 성원을 받아서 창간했을 때 내세웠던 창간 정신, 이념의 핵심은 바뀌지 말아야 하고 실제로 지면에서 그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사실 상당히 많은 실망을 자아내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들에 대한 실망, 한겨레 이후의 한겨레라고 할 수 있는 매체들에 대한 요구와 요청이 ‘시민언론 민들레’에 대한 성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진보 언론의 진일보, 진보 언론의 진보화라는 과제가 우리에게 있고 이것을 통해 우리 자신이 다른 진보 언론들을 견인하고 선도해주는 그런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시민언론 더 탐사’와 ‘시민언론 민들레’는 어떤 관계인가요?

=언론을 혁신하려고 하는 움직임에 있어서 ‘동료’이고 ‘양 날개’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시민언론 더 탐사’는 영상으로 ‘시민언론 민들레’는 인터넷 활자로 역할을 하는 것이죠. ‘시민언론 더 탐사’ 방송에서 재미있는 표현을 했는데 ‘정규전과 게릴라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저널리스트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주축이 돼서 언론사를 만든 것이라 정치, 경제, 사회, 법조 등 많은 언론들이 취급하는 그런 영역들을 다 다루려고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규전적인 성격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같은 길을 개척하려고 하는 동료 언론으로서 서로 지원하면서 긴밀한 협력, 공조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창간호는 11월 15일 ‘시민언론 민들레’ 누리집 개통과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 


-‘시민언론 민들레’는 상업광고를 받지 않고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시민언론 민들레’의 재정은 어떻게 안정적으로 꾸릴 계획인가요?

=‘시민언론’이라고 하는 이름처럼 시민과 함께, 시민들의 후원금에 의해서 운영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 진행하고 있는 ‘1만인 후원자 만들기’ 프로젝트는 만명의 시민이 한 달에 만원씩 후원을 하면 한 달에 1억이 됩니다. 그러면 저희 상근 인력을 운영하는데 아주 넉넉하지는 않지만 유지는 할 수 있는 재원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시민언론 더 탐사’를 통해 ‘시민언론 민들레’를 알린 지가 약 열흘 정도 되었습니다. 지금 후원자는 약 천여명정도 되는것 같고요. 매일같이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저희가 어떤 매체가 되려고 하고 어떤 성격이라는 것을 알리면 시민분들께서 많이 성원해 주실 거라고 봅니다. 


-<더 탐사>에서 10월21일 방송한 내용(한겨레,경향 넘어 시민언론 민들레 온다)을 보니, 이명재 대표는 “우리나라 언론은 아직 희망은 있다”고 말하셨는데요. 현재 한국 언론은 비판 능력을 거의 상실한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점에서 희망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어떤 일에 대해서 절망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 희망의 다른 이름이겠죠. 희망과 절망은 반대되는 말은 아닌 것 같아요. 한국 언론에 대해서 시민들이 많이 절망하고 불신한다고 하는 것은 역으로 보면 그만큼 언론에 대한 바람이 있다는 겁니다. 그런 바람과 기대가 분노의 힘이 되어서 새로운 언론에 대한 성원으로 나타나고 있는 거잖아요. 절망하는 그만큼 희망이 있는 것이죠. 한국 언론 신뢰도가 세계 최하위권인데 사실 이것은 한국 국민들이 언론에 대한 기대가 매우 높다는 겁니다. 조선시대에는 사관들이 매우 존경받는 직업이었습니다. 가뭄에는 임금조차 술을 끊었는데 유일하게 술을 마실 수 있었던 사람이 바로 사관들이었어요. 아무리 날이 가물고 식량이 모자라도 술도 마시고 그 길을 잃지 말라고 임금이 사관들에는 술을 내렸거든요. 그만큼 언론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겁니다. 지금 한국 언론에 대해서 이렇게 실망도가 큰 것은 그만큼 기대치가 높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희망이 있고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희망을 만들어내야 된다’라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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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시민언론 '민들레' 누리집 화면 갈무리. (http://www.mindlenews.com/) 



- 바른 언론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건은 무엇인가요?

=인간은 정치적 동물입니다. 정치적 견해가 없으면 사회적 인간이 될 수 없는 거예요. 세상에 정치가 아닌 것이 있습니까? 점심 한 끼를 먹어도 어디서 먹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도 정치적 입장이 들어갈 수 있는 거예요. 사람은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자기 행동을 하기 때문에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정치적인 견해입니다. 정치를 어떤 하나의 특별한 제도화된 방식을 통해서 수행하는 사람들이 정치인이고, 제도화된 정치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고 시민으로서 살고 있는것도 사실은 제도 정치권 바깥에서 정치를 하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기자가 된다고 하는 것은 정치적 견해를 다른 시민들에 비해서 더 성숙하고 넓은 시각에서 볼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사회의 정치를 제대로 감시하고 더 깊게 들여다보고 더 넓게 보기 위해서는 그만큼 기자가 가져야 하는 정치적인 안목이 더 커져야 되는 거죠.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눈이 있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해외 매체 중 ‘시민언론 민들레’가 지향하고 닮고 싶은 모델이 있나요?

=세계적인 매체인 프랑스의 리베라시옹, 르몽드, 영국의 인티펜던트, 가디언지 등 이런 매체들을 전적으로 닮는다기보다는 우리가 따라 할 점들이 있겠죠. 논어에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중에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말이죠. 그런데 택기선자이종지(擇其善者而從之) 기불선자개지(其不善者改之)라는 말이 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좋은 점은 본받고 나쁜 것은 살펴 고쳐야 한다”라는 말입니다. 이런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들이 모든 면에서 좋지는 않죠. 분명히 따라야 할 모범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지만 모든 것이 그렇지는 않거든요. 그런 점들을 제대로 분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인터뷰 및 정리/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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