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증 '대장동 녹취록' 6개 키워드로 해석해보니...더 확실해진 '윤석열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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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5,410회 작성일 22-02-24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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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공개되고 있는 대장동 녹취록과 관련해 제대로 된 분석 기사가 없는 듯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허재현 기자가 '돋보기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1.'이재명 게이트'의 뜻은 무엇일까.

확실한 건, 분명 김만배씨가 '이재명 게이트' 라는 단어를 대화중에 쓴 건 맞습니다. 그런데 맥락을 분석해보면 이건 '대장동 게이트'를 뜻하는 말이 될 수가 없습니다.


먼저, 김씨와 정영학 회계사의 대화 시점이 2020년 10월입니다. 소위 '대장동 게이트'가 터지기 1년 전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게이트'라는 말은 달리 해석해야 합니다.


명확한 건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대화 흐름을 보면 유츄는 가능합니다. 이들은 '이재명 게이트' 라는 말을 하기 전 '경기도 성남시 오리역 주변 또다른 부동산 사업 등의 추진 문제'를 논의합니다. 그러면서 '...했으니까 망정이지' 란 말을 합니다. 뭔가 사업추진에 곤란을 겪을 뻔 했는데 사전에 어떤 조처를 했기에 다행이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러면서 그 뒤에 “이재명 게이트 때문에” 라는 말을 덧붙인 것입니다.


두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의 주장처럼 "이재명 지사가 쳐놓은 장벽 때문에 미리 사업에 손을 써놓았다"는 뜻일 수도 있고, △“이재명 지사가 치르고 있는 대법원 재판 때문에 사업에 영향을 받을 것 같아 미리 손을 써놓았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명확한 건, 이재명과 연관된 '대장동 게이트'로 해석하는 건 문맥상 맞지도 않고 대화 시점도 다릅니다.  '이재명 게이트' 라는 표현은 이정도 녹취록 내용만으로는 명확한 해석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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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내부 변수(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VS 외부 변수(이재명 게이트 때문에)

공개된 '김만배 녹취록'을 두루 살펴보면, 김씨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서는 대단히 확신에 찬 어휘를 쓰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뭔가 윤석열 후보 관련 정보를 깊이 알고 있지 않으면 불가능한 표현들입니다.


“내가 가진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더이상 못봐주겠다고 해서 윤석열과 싸우고 왔다”, “윤석열이 죄가 많은 사람이기는 해” 라는 내용들은 '윤석열 관련 사건'들은 대장동 업자들 내부 변수와 관련 있음을 암시합니다. 자신들이 패를 쥐고 있다는 것이지요.


반면, "이재명 후보 게이트 때문에"라는 말 자체만 놓고 보면 이것은 자신들이 패를 쥐고 있는 내부 사건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이재명 게이트' 역시 자신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내부 문제라면 "때문에"라는 표현 말고 다른 어휘를 썼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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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만배는 정말 이재명과 가까운 사이일까

김만배씨는 정영학 회계사와의 대화에서 이런 말도 합니다. "내가 볼 때는 이재명이는 유한기가 들어가서 손 쓰면 되는 거고." 이것은 이들 대장동 업자들이 이재명 지사에게 각종 로비를 시도한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것만으로 이재명 지사가 대장동 업자들의 배후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을 통해서 로비를 하겠다'는 대화 내용입니다. 만약, 이재명 지사와 김만배씨가 가까운 사이라면 굳이 왜 이런 단계를 거칠까요? 이재명 지사는 평소에도 기자들과 자주 만납니다. 관록 있는 법조기자인 김만배씨를 이재명 지사가 못만날 이유가 없습니다. 김만배씨는 이재명 지사와 별다른 친분이 없기 때문에 '유한기를 통해서 로비를 하겠다'고 계획을 세운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반면, 김만배씨는 윤석열 후보와 친분이 두터워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주 찾아가서 무언가 부탁을 했고, 윤석열 후보가 더이상은 못봐주겠다고 해서 싸우고 온 것으로 보입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만배씨가 공적 자리에서도 "석열이형"이라고 불렀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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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유동규의 이재명 로비는 성공했을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확실히 대장동 업자들의 로비 대상이었던 듯 합니다. 이재명 지사는 인사권자로서 이에 대해 이미 사과를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유동규씨를 통해 시도한 이재명 지사에 대한 로비가 제대로 먹히지 않을까봐 이들이 걱정하는 녹취 내용도 있습니다.


김만배씨는 정영학 회계사와 이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걔(유동규)는 만약에 저기 가서 쫓아갔다가 부정한 일이 나타나면 난리 나는 거 아냐.”, “이재명은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게 돼. 그런데 측근이 옆에 있다가 걔(유동규)를 감시하는 눈들도 많을 거 아냐. 그게 겁나는 거지.”


어떻게 읽히십니까. 이들에게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하는 것은 좋은 일이긴 한데, 핵심은 '유동규씨의 로비가 이 후보에게 닿느냐'이겠지요. 대장동 업자들은 ‘이재명 후보 측근들이 유동규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그게 겁난다’고까지 말합니다. 유동규씨가 시도하려는 로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던 정황으로 해석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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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김만배 누나를 통해 윤석열 아버지 집을 매입한 이유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윤석열 아버지 집을 매입하기 위해 작전을 짠 듯한 정황도 있습니다.


2019년 초의 대화에서 김씨는 “내가 차라리 그냥 많이 현찰로 바꿔서 그렇게 계속 줘야 되겠다. 누나한테.”라고 말합니다. 이 말 전에 김씨는 '누군가의 집을 사겠다'는 계획도 정 회계사와 논의합니다.

왜 김만배씨는 누나에게 돈을 주어서 누군가의 집을 사게 하는 걸까요. 공교롭게도 2019년 4월 윤석열 아버지 집은 김만배씨 누나에게 팔립니다.


또 김만배씨 누나는 각종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별로 소득이 없어 보이는 듯한 대화내용도 있습니다. 정 회계사는 김씨에게 “누님을 그럼 이 회사(대장동 관련 회사)에 취직을 시키셔도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월급으로 연봉 1억씩 드리겠, 2억씩 드리겠습니다.’ 뭐 ‘1억씩 드리겠습니다.’ 해도 되고요”라고 말합니다. 


김만배씨 누나는 김만배의 사업을 위해 각종 바지 사장 역할을 하고 있음을 추측케 합니다. 즉, 김만배씨 누나의 돈으로 윤석열 아버지 집을 샀다기 보다는 김만배씨의 돈으로 윤석열 아버지 집을 산 것 아닌가 추측할 수 있는 대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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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좋으신 분'은 양승태? 윤석열은 '죄가 많은 사람'

김만배씨가 정영학 회계사와 ‘양승태 전 대법원장, 김명수 대법원장,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한꺼번에 대화하는 녹취록도 있습니다. 


여기서 좋으신 분은 '양승태 대법원장'을 지칭하는 듯 합니다. 심지어 김씨는 "양 전 대법원장과 여러차례 여행도 다녀왔다"는 이야기도 하고 양 전 대법원장이 김씨의 사업에 조언을 해준 듯한 내용("내가 우리 김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도 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은 김만배씨와 어떤 관계였는지 밝혀야 합니다.


녹취록을 보면, 이들 대장동 업자들이 양승태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대법원장님'이라고 표현하지만 김명수에 대해서는 그냥 ‘대법원장'이라고 건조하게 표현하거나 아예 “김명수 대법원장은 사람이 나쁘지는 않지만 별로 안좋아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김만배씨는 별 관계가 없는 듯 합니다.


국민의힘은 이 녹취를 근거로 "김만배와 윤석열 후보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고 "좋으신 분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라고 주장합니다. '좋으신 분'은 양 전 대법원장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해당 대화에서는 "윤석열은 죄가 많은 사람", "윤석열은 영장 들어오면 죽어" 등의 표현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김만배씨와 가까운 사이라고 해서 왜 윤석열 후보 관련 해당 표현들이 부정되는 것인지, 국민의힘은 별다른 논리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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