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일반 “냉장고에서 혼자 반찬 꺼내어 먹는 조국 장관의 모습 때문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조국 다큐' 상영에 나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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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재현기자 댓글 0건 조회 947회 작성일 22-08-04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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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그대가조국>의 지역 상영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고일석 <더브리핑> 기자.

 


 다큐멘터리 영화 <그대가 조국>의 100만 관객 달성을 위해 시민사회가 발벗고 나섰다. 고일석 <더브리핑> 기자 등이 직접 나서 '내가 쏜다. 그대가 조국' 이라는 이름의 캠페인을 조직해 지역별, 단체별 대관상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상영관이 없어 아예 극장 개봉조차 못했던 지방을 중심으로 <그대가조국>의 상영회를 곳곳에서 개최하고 있다. 지역에서 영화상영을 신청하면 어디든 관계없이 고일석 기자가 달려간다고 한다.


지난 7월22일 강원도 정선에서도 <그대가 조국> 영화 무료상영회가 열렸다. <리포액트>는 고일석 기자에게 최근 진행중인 상영프로젝트 관련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첫 대관 상영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개봉일이 5월 25일 이였는데 상영관수가 계속 줄어 배급사 쪽에서 개봉하는 것은 그대로 하고 “스크린을 사서 후원자분들께 계속 보여드려야겠다” 라고 생각을 했어요. 6월 1일 네이버에 ‘그대가 조국’ 이라는 카페를 만들어서 구글 폼으로 신청서를 만들고, “아무나 신청하시면 어디든 대관 상영을 해드리겠습니다” 라고 하고 바로 시작을 했어요. “전국에서 무작위로 한 50명 정도 신청을 받고 대관을 시작하면 되겠다” 라는 심플한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제일 처음 상영을 하게 된 곳이 양평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무료로 상영을 하게 된 건가요?

대관 상영은 날짜와 시간이 제일 중요해요. 한 50명 정도 신청을 받으면 대관 절차에 들어갑니다. 신청하신 분들이 어느 지역에 어느 시간에 상영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상영 당일에는 신청하신 분의 절반밖에 안오셨어요. 상영료를 정하고 입금을 받는데 입금을 절반도 안하시는 문제도 있었고, 지역마다 대관료가 다르다 보니 지역별로 티켓금액도 달라지는 문제도 생기는 등 일이 까다롭고 힘들더라구요. 영화 상영 후 어느 날, 관객과의 대화에서 관객분들이 우리는 볼 만큼 봤으니 우리가 앞으로 뭘 하면 좋을지 물어보셨어요. “안 본 분들을 위해서 후원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겠냐?”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고, 만나서 격려는 하시면서도 본인은 “가슴이 떨려서 못보겠다, 대신 후원을 하겠다” 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래서 후원금을 모집하고 그 후원금으로 대관을 해서 무료 상영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을 해서 “내가 쏜다. 그대가 조국” 이라는 컨셉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시는 분들이 현장에서 보고 후원을 하면 다음에 보신 분들이 리워드를 받는 것이기 때문에 대관 절차가 한결 간편해졌습니다.


-무료상영은 언제까지 하실 예정인가요?

 100만명 볼 때 까지 할 예정입니다. 우리 스탭들은 될 때까지 한다고는 하는데 언제까지 일지는 모르지요.


-진행에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대관하는 자체가 어려워요. 처음에는 영화 제목만 듣고 대관을 안 해줘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코로나가 어느 정도 잦아들고 줄줄이 대작들이 개봉하는 시기에 우리 영화가 개봉을 한거예요. 그러니 영화관 측에서는 우리 영화에 관심을 가져줄 틈이 없는 거죠. 그리고 정치적인 이유도 있었구요. cgv에서는 상영 중에 거부를 당했는데 제일 협조적인 곳이 롯데 시네마입니다. 롯데 시네마가 있는 동네는 거의 상영거부를 안해요. 정말 헌신적으로 모든 걸 도와주고 갑자기 관객이 늘어나서 좌석이 모자라면 친절하게 좌석이 많은 큰 관으로 바꿔주고 심지어 대관료도 싸게 해줍니다. 우리 지지자들이 롯데 시네마를 많이 이용해 줬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관객 모집하는 것이 어려워요. 지역은 광고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 개봉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정선 대관할 때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정선 상영이 한 스무번째쯤 인 것 같아요. 순수하게 조직에 의지하지 않고 관객을 모은 경우는 정선이 처음이예요. 상영관인 ‘아리아리 정선 시네마’에서 대관 진행할 때 처음부터 흔쾌히 받아 주시고 요구가 뭐든 다 들어 주셨습니다. 너무 기분이 좋은 나머지 상영 뒤 관객과의 대화시간을 깜빡하고 잡지 못했는데 뒷 영화 상영 시간을 조금 미뤄서 진행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무작정 시작했는데 가장 편안하고 뿌듯한 상영을 하게 해주신 정선군민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영화를 본 관객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조국 전 장관은 거대하게 가해진 국가 폭력에 의한 피해자입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합니다. 이 영화를 계속 알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거죠. 이 영화를 만들어준 이승준 감독께 감사합니다. 언론의 폭력, 국가 폭력에 포인트를 두고 그 부분을 드러내어 공감을 이끌어내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해주셨어요. 영화에 등장하는 5명의 증인들도 많은 고통을 당했고 현재도 고통을 당하고 있지만 그분들의 얘기는 아무도 해주지를 않습니다. 상영할 때 마다 영화를 보고 또 봅니다. 볼 때 마다 마음이 아파요. 그런데 당하는 사람은 어떻겠어요. 조국 장관은 국가적 폭력과 사회적 폭력을 한꺼번에 당하신 경우잖아요. 영화를 보신 분들이 후원을 해주시면 그 후원으로 영화를 못 본 분들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이기 때문에 후원과 더불어 이 영화를 널리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상영관인 ‘아리아리 정선 시네마’는 정선 읍내에 위치한 아담한 시골 상영관이다. 대관 신청을 한 관은 46석 짜리인데 상영일에는 43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채웠다. 영화 상영 소식을 듣고 최승준 정선군수와 정선군의회 의장을 비롯 군의원 및 군청 직원 20여명과 정선군 정선.신동,함백,사북,고한 등에서 금요일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달려와 주신 정선 군민들이 함께 자리를 가득 채웠다. 영화가 상영되는 2시간여 동안 고요함과 침묵이 흘렀다. 옆 자리에 앉은 6살 아이마저 한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화면을 응시하는 모습이었다.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은 긴 한숨과 탄식을 쏟아 내었다.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최승준 정선군수는 “멀리 정선까지 와서 상영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조국 장관이었으면 견디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대단하신 분이십니다” 라며 군민들과 영화를 본 소감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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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강원도 정선의 극장에서 <그대가조국>영화를 보는 시민들


상영을 마친 후 군민들은 정선 시내 한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뒷풀이 자리를 가졌다. 어떤 관객은 그동안 정치에 무관심했던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였고,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많은 공격을 당하고 스스로 마인트 컨트롤을 하며 버티고 계신 조국 전 장관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하는 분도 있었다. 그동안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사는게 자랑스러웠는데 영화를 보면서 검찰들의 거침없는 행동을 보니 앞으로 이 나라라 어찌 될지 속상하다고도 했다.  



정선군 신동읍에서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40대 여성 서모씨는 막내딸 ( 2017년생 김 모양, 상영시간 내내 조용히 관람을 한 최연소 관객이 되었다)을 데리고 참석했다.  정선에서 무료 상영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어떤 기분이 들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 조금의 애절함...영화를 통해 뭔가 하고 싶은 얘기가 있겠구나, 언론이나 나라가 대변해 주지 못한 부분이 있으니까 이분들이 이렇게 애써서 영화를 만드셨겠지 하고 생각하니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 봤으면 정말 후회할 뻔 했습니다. 조국 장관님 문제에 대해 그냥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그칠 수 도 있었는데 산골 오지에서 농사짓고 사는 저에게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무턱대고 조국 장관님을 욕하는 사람들이나, 오늘 바빠서 같이 못 온 남편이나 지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바로 짚어 줄 수 있게 된 것 같아 기쁘고, 감독님께서 영화를 만들어 주시지 않았다면 과연 누가 이 진실을 알 수 있었겠어요? 영화를 만들어주신 이승준 감독님과 멀리 정선까지 와주신 고일석 기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매일 매일이 고통스러운 순간임에도 꿋꿋하게 버텨주시는 조국 장관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라며 다시 한번 정선에서 상영이 된다면 그때는 남편과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또 보러 오겠다는 말을 남겼다.


또 다른 관객인 70대 여성은 딸, 친구분과 3명이 영화를 보러 오셨다. 영화를 본 소감에 대해 “ 개봉했을 때 강릉에 가서 영화를 봤어요. 정선에서 상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또 보러 왔습니다. 펀딩에는 참여를 못 했지만 사회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대학생들이나 시민단체에 조금씩 후원을 하고 있어요.  평소에 유투브 ‘빨간아재’를 통해 그간의 일들을 알고는 있었어요. 그래서 큰 감동은 없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계속 있죠. 영화에서 조국장관님이 반찬가게에서 사온 반찬으로 홀로 식사하시는 모습을 보면 안사람이 없다는게 표가 나잖아요. 남자가 혼자 그렇게 지내는 모습을 보니 정말 마음이 아팠습니다. 비록 우리가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지만 깨어 있는 시민들이 응원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버텨주시면 좋겠고 감독님, 이런 좋은 영화를 만들어 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라며 다시 한번 더 상영이 된다면 또 보러 오겠다고 했다.


백 마디 말보다 백 권의 책보다 한 편의 영화가 사람들 마음에 주는 울림은 더 큰 듯하다. 영화를 본 모든 분들의 마음속에 정의와 공정이란 두 글자가 깊게 새겨졌음을 확신한다. 재상영 요구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갔던 곳이라도 관람객이 몇 명이든 또 가고 또 가겠다는 ‘더 브리핑’ 대표 고일석 기자의 수고가 헛되지 않게 ‘그대가 조국 100만 프로젝트’가 성공하는 날이 하루라도 더 앞당겨지길 기대해 본다.

 

정선/정숙 <리포액트> 시민기자

허재현 <리포액트> 대표 기자 repoac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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